#047 시시한
조금만 좋아하지 그랬어요? 너무 열심히 그 시간을 살지 말지 그랬어요? 조금뿐이었다면 안 헤어질 수도 있었는데 뭔가를 많이 올려놓으니까 헤어지게 되잖아요. 그래서 바꾸기로 한건가요, 바꿔도 안시시해지는 걸 찾아서? 신발이 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, 언젠가 신발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하지만 당장은 사지 않아도 될 거라는 생각을 얼마나 자주 하게요, 신고있던 신발은? 몇 달쯤, 적어도 한달은 이 신발로 너끈히 버틸 수 있다고도 생각하잖아요, 근데 어느 날, 신발을 사요, 단순히 기분때문에 날씨때문에 혹은 시간이 남아서, 일 수도 있겠죠. 새 신발을 사고 신고나면 쇼핑백에 담겨 한쪽 손에 들린 신고 있던 신발은 얼마나 시시해요? 죽을 것 처럼 시시하죠, 시시하고, 도무지 시시한 거에요. 그러니 누군가는 돌리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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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7. 4. 15. 03:15